2. 『성명의 신비』 발간 경위와 주요 내용
구마사키 겐오(1882-1961)는 소학교 임시교사를 거쳐 1901년 츄쿄(中京)신문사에 입사한 후, 4군데 신보사(新報社)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1903년에 구마사키식 속기술(速記術)을 발표했다.
1928년 2월에 종합 운명 감정소인 오성각(五聖閣, 고세이카쿠)을 도쿄(東京) 오모리(大森)에 설립하였다. 1929년 1월에 여성용 월간지 주부의 벗(主婦の友)에 자신의 수리작명법의 요지를 발표하고, 6월에 성명의 신비(姓名の神祕)를 출판하였다.
1929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암울한 일본인들의 일상 속에서 성명의 신비는 한 줄기 의지가 되어 구마사키 작명법이 널리 보급되는 데 큰 촉매 역할을 하였다. 그 후 구마사키 작명법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성명 판단(判斷)을 크게 보급하였다.
1930년대 후반 중일(中日)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위한 일본의 전시체제 강화로 1940년대에는 성명의 신비가 절판되었다가 1950년 초여름에 재발간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시 출간한 성명의 신비는 판형이 B6(128×182mm)로 문고판 크기이며, 본문은 10편으로 210쪽이다. 본문 앞에 서(序) 5쪽, 목차 11쪽이 있고, 본문 뒤에는 1950년에 추가한 실례(實例)편 12쪽과 부록으로 한자 자전(字典) 65쪽, 한자표(漢字表) 18쪽 등이 있다.
본문 10편도 문고판 크기에 210쪽이므로 분량이 많지 않고 성명(姓名)과 운명(運命), 영동수(靈動數), 구마사키식 작명법(5격, 81수)에 관한 같은 내용을 표현만 달리하여 반복해서 수록하고 있으며 형식은 잡지나 신문의 기사와 유사하다.
본문은 1. 개념편(槪念篇) 2. 총괄편(總括篇) 3. 시신편(是神篇) 4. 우열편(優劣篇) 5. 가정편(家庭篇) 6. 학설편(學說篇) 7. 성격편(性格篇) 8. 수리편(數理篇) 9. 음령편(音靈篇) 10. 확신편(確信篇)으로 되어 있는데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一. 개념편(槪念篇)
인간의 운명(運命)에는 영적유도(靈的誘導)하는 운명과 노력개발(努力開發)하는 운명, 두 가지가 있는데 노력개발하는 운명으로는 증진에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에는 선천적인 숙명이 중요하다. 영적유도하는 운명에는 선천운과 후천운이 있는데 수태(受胎) 및 생년월일시에 의해 선천적인 운명이 정해지며 선천운에 결핍된 것을 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성명(姓名)의 조직으로 보충할 수 있는데 그 관건은 바로 이름의 자획(字劃)이다. 이름 자획의 수리(數理)에 따라 인간의 길흉성패가 좌우되므로 이에 관한 성명의 새로운 학설로써 제세구민(濟世救民)하고 인생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二. 총괄편(總括篇)
구마사키 작명법의 가장 핵심 내용을 설명한다. 성명은 인간의 부첩(簿牒: 관청의 장부와 문서)인데 이로 인해 인간의 운명은 좌우된다. 인간의 운명은 모태에 잉태되면서 정해지고 생년월일시 사주(四柱)로도 정해지는데 사주추명학은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성명의 길흉을 판단하는 데는 사주추명학은 필요하지 않다. 성명자의 획수(劃數)에는 영도력(靈導力)이 있는데 절대적이다. 9×9 81의 수(數)에는 하나하나 모두 영적인 뜻과 영적인 힘이 있다. 사람의 성명을 판단하려면 성명의 획수를 천격(天格)․인격(人格)․지격(地格)․총격(總格)․외격(外格)의 다섯으로 분류해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심은 성의 아래 자와 이름의 위 자를 합한 획수인 인격이다. 인격이 그 사람의 일생 운명을 좌우하는 주운(主運)이다. 구마사키 이전의 성명 판단법에는 이름을 합한 획수인 지격과 성과 이름을 모두 합한 획수인 총격만 있었는데 구마사키 신작명법은 오격을 다 갖추어서 판단한다. 81수 각각의 영도력에 대해 나열해서 설명한다. 사람의 생년월일시는 바꿀 수 없지만 개명은 할 수 있으므로 길(吉)한 수의 이름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나 구식 방법으로 개명하면 안 되고 구마시키의 오격 작명법으로 개명해야 한다.
三. 시신편(是神篇)
옛날의 구식 방법이 아니라 구마사키의 오격과 81수 방법으로 성명자(姓名字)의 길흉을 구별해서 이름을 짓고 개명해야만 불행과 재앙을 당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다면서 8가지 사례를 열거한다.
四. 우열편(優劣篇)
이름을 합한 획수인 지격과 성과 이름을 모두 합한 획수인 총격의 2가지로 판단하는 구식 방법과 천인지외총(天人地外總)의 5가지로 판단하는 구마사키 방법 간의 우열을 14가지 사례로 비교하면서 구마사키가 구상한 성명자 획수 수리의 영적(靈的) 위력은 과학도 초월한다고 말한다.
五. 가정편(家庭篇)
부부간에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좋은 수와 나쁜 수, 가게 이름(屋號)․상호․회사명으로 좋은 수를 나열한다.
六. 학설편(學說篇)
구마사키의 작명법과 구식 작명법을 비교하면서 구마사키의 작명법이 더 과학적이며 혁신을 이루었다고 말하면서 구마사키 자신이 개발했다는 속기술(速記術)도 설명한다.
七. 성격편(性格篇)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인격(人格)의 수 10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八. 수리편(數理篇)
구마사키 작명법에서 길흉 판단의 기준이 되는 81수에 대해 나열하며 설명한다.
九. 음령편(音靈篇)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50음을 오성(五性)별로 구분하면서 구식 방법에서는 성명의 발음에 의한 음령(音靈)을 등한시했지만 구마사키 작명법은 수리(數理) 영동(靈動)을 가장 최우선으로 보면서도 발음의 음령도 함께 고려한다고 한다. 아(阿)행은 토(土)성, 가(加)행은 목(木)성, 사(佐)행은 금(金)성, 다(多)행은 화(火)성, 나(奈)행은 화(火)성, 파(波)행은 수(水)성, 마(麻)행은 수(水)성, 야(也)행은 토(土)성, 라(良)행은 화(火)성, 와(和)행은 토(土)성으로 분류했다.
十. 확신편(確信篇)
구마사키 작명법은 심오한 학문적 이치가 있으나 일반인들이 간단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대략만 설명했다고 말한다. 구마사키 작명법의 영동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되 이 방법을 창안한 오성각을 통해 제대로 배워서 활용해야만 한다고 경고한다.
구마사키 작명법의 핵심인 5격 분류와 81수에 대해 자세히 옮겨본다. 구마사키는 성명 한자의 정자(正字) 획수를 각각 조합해서 성명을 천격(天格)․인격(人格)․지격(地格)․총격(總格)․외격(外格)의 5가지로 나누고, 그 조합된 획수에 해당하는 1-81수의 영적(靈的) 유도(誘導)에 의해서 그 사람 운명의 길흉화복․소장(消長)이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천격(天格)은 성(姓)의 문자 획수를 합한 수로서, 선조(先祖) 이래 전승된 것이며 천격의 수에 함축된 영의(靈意)는 운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인격의 수와 대조하여 그 사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있다.
성(姓)의 아래 글자와 이름(名)의 위 글자의 획수를 합한 수인 인격(人格)은 성명이 사람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 가운데서 가장 중대하며, 근본적인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격의 수를 보면 그 사람의 중심 운명을 한눈에 꿰뚫을 수 있고 그 사람의 성격도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인상(人相)을 볼 때 눈썹 사이에서 코끝까지를 지칭하는 중정(中停)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운명을 아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따라서 인격으로 보는 법은 비전(秘傳)이라고 구마사키는 말한다.
지격(地格)은 이름(名)의 문자 획수를 합한 수이고, 총격(總格)은 성과 이름 글자의 획수 전부를 합한 수이고, 외격(外格)은 총격에서 인격을 뺀 수, 즉 성의 위 글자와 이름의 아래 글자의 획수를 합한 수이다.
이렇게 구마시키는 5가지 격으로 성명을 판단하는 데 반해 종래의 일본 작명법에서는 지격(地格)과 총격(總格)만 가지고 성명 판단을 하므로 부정확하다고 주장한다.
5격에 해당하는 각각의 81수는 각기 다음과 같은 영의(靈意)․영도력(靈導力)․영동력(靈動力)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1 최대의 길상(吉祥), 부귀 명예가 있는 성공 행복한 사람
2 독립하려는 기력이 없고 난잡, 불안, 조난(遭難), 파멸의 뜻
3 지혜 발달, 명민(明敏) 길상, 경사롭고 복 있는 명리수복(名利壽福) 모두 온전
4 파괴의 흉상, 불구 불완전, 병난(病難), 패가망신의 뜻
5 심신이 건강 화평, 복수양전(福壽兩全), 명리(名利)가 함께 행함
6 성대(盛大)한 복지가 있고 내면에 쇠(衰)하는 징조가 있어도 평생 행복
7 독립적이고 권위 있고 자아가 강하다. 만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함
8 진취심이 풍부하고 인내 극기 성공하는 뜻
9 몹시 곤궁(困窮)함, 병난, 고독, 재해가 있는 조난 단명의 암시
10 최고의 흉한 수. 공허, 역경, 실의, 병약, 단명 실직의 뜻
11 순조롭게 발전, 온화 독실(篤實), 가문을 재흥(再興)하고 번영하는 징조
12 박약(薄弱) 무력, 무리하게 확장해서 실패하는 수
13 지략이 있고 인내심도 있어 사업 성취, 부귀영화 행복에 이른다(至)
14 파멸의 징조, 가족 인연이 박(薄)하고 오래 쌓인 번뇌와 역경 징조
15 복록을 누리며 장수, 원만하고 상류층에 속하며 번영하고 복이 있는 상
16 상위층이 되고 많은 사람의 신망을 얻으며 성공 부귀영화의 사람
17 권위 있고 강직하여 불화를 일으켜도 성공운은 있다
18 지모가 뛰어나고 발전 운 있다, 지나치게 강(剛)함과 조난(遭難)을 경계
19 장애가 많고 고난 가운데 중단, 고독하고 졸도 사별, 단명의 흉수
20 액난(厄難) 흉화(凶禍) 병약 참담함을 의미, 단명이 최고로 흉함
21 위대한 두령운(頭領運), 존경 부귀, 그러나 여자는 과부․후가운(後家運)
22 박약, 여의치 않아 불평, 역경의 상, 사업 좌절의 상
23 최대 융성운, 두령(頭領)으로 위세가 왕성, 그러나 여자는 과부운
24 재주와 지혜가 우수, 재물이 풍후(豐厚), 길한 경사 있고 자손 번영
25 영민(英敏)하고 내심은 변덕 있으나 성공 행복을 누린다
26 변괴수(變怪數), 기이한 운. 길흉이 극단으로 가는 일이 많고 흉하다
27 중절(中折) 비난(批難)의 상, 분투력 있지만 불화해서 성공하지 못한다
28 조난(遭難), 또는 병난(病難), 처자식의 노고(勞苦)가 있고 평생 불안
29 지모(智謀) 활동으로 성공하는 암시, 사기성, 불평, 부인(婦人)은 흉함
30 부침(浮沈), 불안정하고 투기심 있어 길흉화복이 상반
31 의지 견고, 큰 뜻을 이루어 부귀 행복, 일생 편안
32 요행을 많이 바라는 운, 윗사람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경우 많다
33 융창(隆昌) 성대(盛大) 지극, 위기를 예측할 수 없는 일 생김, 여자는 과부
34 파괴 멸망 징조, 대흉(大凶) 수난의 뜻, 단명(短命) 암시
35 지달(智達) 능재(能才)이지만 위세와 명망이 부족, 온후하고 안락한 사람
36 의협심, 파란(波瀾)이 많다, 부침(浮沈)이 심하고 안으로 재앙이 많다
37 충실한 열정으로 일을 성취, 비할 데 없이 유덕(有德), 부성(富盛)이 지극
38 평범 박약, 무력, 위세와 명망이 없다, 기예(技藝)에 능하다
39 권위, 장수(長壽), 재물이 풍부, 갑자기 쇠퇴하는 위기, 여자는 과부
40 지모(智謀) 담력과 지략 있다, 비난과 부침이 많고 변화가 심하다
41 재모(才謨) 있고 건전 화순(和順) 큰 뜻을 이루어 고명부영(高名富榮)
42 예능(藝能)에 재주가 많으나 적막 산만 비애 실패의 뜻
43 낡은 관습이나 폐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당장의 편안함만을 취함, 박약한 징조, 재물이 흩어지고 불우(不遇) 실의(失意)
44 패가망신하는 최악의 징조, 질병, 조난, 역경 참담의 뜻
45 경륜이 깊고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성공 번영 길상(吉祥)을 얻음
46 정력 결핍, 곤고(困苦), 질병, 고빈(孤貧), 드물게는 성공하는 사람 있음
47 꽃이 피고 행복한 상, 공동으로 일 성공, 자손이 점점 번영
48 견강(堅剛) 유덕(有德) 영매(英邁)하여 성공, 명예 이달(利達) 있음
49 길흉 상반, 변화 많고 손실 재해(災害) 비난(批難)을 받음
50 일성일패(一成一敗), 파란(波瀾) 많고, 과도한 대재(大災) 액난(厄難) 있음
51 일쇠일성(一衰一盛), 한때 명리(名利) 달성, 후에는 곤망(困亡)
52 세력 강대, 선견지명, 임기응변의 계략 있어 공명(功名) 이달(利達)
53 외견은 경복(慶福), 내실은 장애 많다, 후반 인생에 흉재(凶災) 온다
54 불화, 손실, 우고(憂苦)의 징조, 단명 횡사 형상(刑傷) 당함
55 성쇠(盛衰)가 극과 극, 의지가 약한 자는 모두 실패
56 진취심 없고 손실 망신 재액(災厄), 만사 어긋난다는 뜻
57 타고난 성품이 굳셈, 부귀영화 누리지만 한번 큰 액난을 만난다
58 부침(浮沈)이 많고 성쇠가 끝이 없다, 만년에 경복(慶福)에 이른다
59 인내심 용기 없고 실의(失意) 역경에 빠져 일생 신고(辛苦)
60 암흑 동요 불안 고참(苦慘)에 들어가는 형상(刑傷), 병약, 단명
61 명리(名利) 온전, 부귀 번영을 얻은 후 오만불손이 염려
62 불화(不和), 신용 부족, 쇠패(衰敗) 신산(辛酸) 유도, 평생 불안
63 목적달성, 우환 없이 자손 번영, 일신 평안
64 부침 파괴 멸리(滅離)의 흉조, 병살(病殺) 직업 없는 재난 많다
65 가운(家運) 융창, 장수(長壽) 번영을 얻어 영원히 길상(吉祥)
66 진퇴양난, 고난, 쇠멸(衰滅) 절망에 빠짐
67 만사에 지장 없이 통달 화창(和暢), 가운(家運)이 성대
68 지혜와 생각이 주도면밀, 지조가 견고하여 발전, 명예와 실리를 얻음
69 몹시 곤궁하고 막히는 상, 질병 무직 폐질(廢疾) 단명에 빠짐
70 험악 멸망의 상, 일생 참담, 우고(憂苦) 난리(亂離)의 흉조
71 실행 관철하는 힘은 부족하지만 일면 행복한 일도 있다
72 외견은 길하지만 내실은 흉해서 화복이 상반, 말년에 집안을 파괴
73 진취심은 없고 헛되게 뜻만 높다, 말년은 평안
74 무능, 무위도식하는 상, 아무 쓸데 없는 사람, 말년에 불우
75 자꾸 어긋나고 실의(失意)의 우려 있고, 진취(進取)하면 대패(大敗)
76 부부불화, 일가(一家) 이산(離散), 병약, 단명, 처자식을 상(喪)함
77 윗사람의 수호가 있고, 전반생은 길하나 후반생은 실의(失意)
78 길흉 상반이지만 중년 후는 쇠퇴, 말년은 곤고(困苦)
79 정신 불안정, 절개와 의리가 없어 신용을 잃고 불운이 된다
80 평생 고생, 너무 괴롭고 힘들어 번뇌, 병적 장해가 자주 나타남
81 행복 왕성 길상, 융복(隆福) 귀중(貴重)한 운명, 일생 평안하고 태평
이렇게 해서 81수 전부 각각의 영도력(領導力)을 가지고 그 영동력(靈動力)이 성명의 부분마다 함축되어 밤낮도 없이 당사자가 자각하는 것인가의 여부에 관계없이 분초의 시간도 빈틈없이 암시(暗示)를 주어 영도(靈導)를 가하고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라도 알게 모르게 이름 획수(數)의 영의(靈意)대로 심신(心身)을 지배당하고 길흉화복을 나누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영의․영도력․영동력을 갖는 성명 한자의 획수는 강희자전(康熙字典)의 법칙에 따라 본(本)부수로 계산을 해야 옳고, 약(略)부수와 자형(字形)으로 계산하는 종전의 다른 계산 방법은 틀렸다고 말한다. 성명에 사용하는 한자를 구마사키식으로 획수를 계산하면 <표 1>의 예시와 같다.
그러면서 권말에 부록으로, 1950년 재출간 당시 일본인 이름에 사용하는 한자들을 그 획수와 함께 자전(字典)과 한자표(漢字表)로 223-305쪽에 걸쳐 나열해서 수록하고 책을 마무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출판되었거나 현재 출간되고 있는 모든 작명책들도 바로 이런 형식을 그대로 따라서 취하고 있다.
3. 『성명의 신비』 81수 작명법의 문제점
구마사키가 성명의 신비에서 자신의 5격 81수 작명법에 대해 말하는 내용을 통틀어 모두 정리하면 다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성명 한자 획수로 구성한 5가지 격(格)이 사람 운명에 매우 중요한데 특히 그중에서도 인(人)격이 가장 중심이 되며 가장 주요하다 ② 종래의 일본 성명 판단법은 지(地)격과 총(總)격만 보는데 자신은 5가지 격을 보므로 정확하다 ③ 81수 모두는 사람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영의(靈意)․영도력․영동력을 갖고 있다 ④ 운명에 수리영동(數理靈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성명 문자의 발음(發音) 음령(音靈)이다 ⑤ 자신의 성명학은 매우 심오한 내용이므로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불허)하고 오직 자신이 설립한 오성각에서 전수(傳受)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구마사키는 본문 맨 처음에는 ‘田中義一’[大將]을, 맨 마지막에는 ‘木村純三’[機關長]을 예로 들어서 성명 한자 획수를 조합한 천인지외총(天人地外總) 5격의 수(數)로써 자신의 작명법을 설명하고 있다.
田(5) 中(4) 義(13) 一(1) ☞ 天격 9, 人격 17, 地격 14, 外격 6, 總격 23
木(4) 村(7) 純(10) 三(3) ☞ 天격 11, 人격 17, 地격 13, 外격 7, 總격 24
구마사키가 주장하는 81수 모두가 가진다는 각각의 영의․영도력․영동력대로라면 일본의 흔한 성씨인 田中(다나카) 중의 같은 이름 획수인 照一, 敬一, 勤一 , 暄乙, 酬乙 등도 이름상 운명이 田中義一과 무조건 같아야 한다. 木村純三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木村(기무라) 성씨 중에 같은 이름 획수인 珍三, 素士, 眞久, 洋山, 倬川 등도 이름상 운명이 木村純三과 같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과 이름이 똑같은 동명이인(同名異人)도 있는데, 그 운명을 똑같이 해서 살아가야만 구마시키식 작명법이 옳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각기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이 단적인 예처럼 구마사키식 작명법은 그 논리와 체계가 매우 허술하고 엉성하여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가치조차도 없다.
구마사키는 서문에서부터 “일반세상에서는 성명학을 저급한 운명 판단이나 미신의 점(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의 성명학은 최신 영과학(靈科學)이자 경이로운 대발견으로서 찬사를 받으며, 성명의 여하가 사람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년간 탐구해낸 것이므로 나의 작명법에 의지하면 안심입명(安心立命)의 행운을 얻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본문과 부록(실례편)에서도 이런 주장을 표현만 다르게 하여 되풀이해서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를 구체적․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 오로지 자신의 주장을 서문에서처럼 실존주의 철학 운운하며 동어반복(同語反復)만 하고 있을 뿐이다.
서문에 이어 본문에서도 구마사키는 자신의 작명법은 진정으로 종래의 구식 성명학을 근본적으로 타파한 신학설(新學說)이며 새로운 영과학(靈科學)이라고 반복해서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명의 신비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주장만 되풀이할 뿐 이를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나 설명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단지 중간중간에 종래 일본에서 사용했다던 성명 한자 획수 작명법에는 틀리고 자신의 작명법에는 들어맞는다고 하는 몇몇 사례들만 열거하고 있을 뿐이다.
즉 5격에 해당하는 81수가 모두 각각의 길흉에 관한 영의와 영도력․영동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은 계속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성명의 신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허위 과장광고와 같은 내용에 학술적인 용어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김만태가 선행연구(2014)에서 이미 규명한 바와 같이 구마사키의 81수는 역학(易學)에서의 구구(九九) 81수와도 전혀 무관하고, 일본 전국시대 무로마치 막부를 멸망시키고 일본 천하를 통일하기 직전 죽임을 당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에도 막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 등 일본 쇼군들의 흥망성쇠에 그들의 성명 한자의 획수를 구마사키가 의도적으로 끼워 짜 맞추고, 달[月]과 여성을 상징하는 음(陰)은 흉한 것으로, 태양[日]과 남성을 상징하는 양(陽)은 길한 것으로 하여 81개의 길수(吉數)와 흉수(凶數)로 자의적(恣意的)으로 단순 구분해 만든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논리나 체계, 타당하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본문 마지막 편인 ‘제10 확신편’ 첫머리에 “물론 심오한 학리(學理)는 일체 생략하고 단순히 일반 세인(世人)의 응용을 목적으로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가에게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이라고 두루뭉술 넘어가면서 “일반인은 이 정도 설명만 이해하고 그 방법을 응용하면 어떠한 만천다수(萬千多數) 사람들에 대해서도 성명의 길흉 판단을 잘할 수가 있고, 일생 운명의 소장화복(消長禍福)을 명료하게 알 수 있다.”라고 자신의 일방적 주장만 또 되풀이해서 말한다.
“만약 입문해서 구마사키식 성명학의 대오의서(大奧義書)를 한번 읽어보면 명단확실(明斷確實)하다.”라고 주장하면서 1928년에 불행하게 사망한 2명의 이름을 사례로 들고, 오성각의 승인 없이는 구마사키식 작명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오성각에서 이 작명법을 배워야만 심오한 비전(祕傳)을 얻을 수가 있다고 광고하면서 본문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책 뒤 부록에는 성명용 한자 자전(字典)과 한자표(漢字表)를 획수별로 83쪽에 걸쳐 수록하였다.
오성각(五聖閣) 홈페이지(https://goseikaku.com)의 업체 소개에 “오성각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퍼져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성명 판단으로 많은 사람에게 애용되어 중국, 대만, 한국 등의 한자권의 나라에도 퍼져 있습니다.”라며 광고하고 있다. 이는 일제가 침략한 중국과 창씨개명(創氏改名)과 개성명(改姓名)을 강행한 한국과 대만이다. 즉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을 강행하면서 그 침략지역과 식민지역에 구마사키는 자신의 새로운 작명법으로 타고난 운명을 좋게 바꿀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전파하였던 것이 청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성행하고 있다. 당시 일제 총독부는 구마사키 작명법이 식민지 국가에 전파되는 것을 방조(傍助)하면서 일제의 식민지화 작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1940년 2월 11일 일본의 건국기념일인 기원절(紀元節)에 맞춰 “천황폐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조선인도 일본식 씨(氏)로 이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되었다.”라는 구실 하에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 정책의 일환으로 창씨개명이 전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에 따라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도록 강압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구마사키의 일본식 수리 작명법이 신문광고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크게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림 4>의 좌측 광고(1940년 2월 26일자)에 등장하는 “구마사키식 성명학(熊崎式姓名學), 성명학계의 최고 권위(姓名學界の最高權威) 구마사키 겐오 선생의 수제자(熊崎健翁先生高弟), 오성각 성학사(五聖閣聖學士), 개운지도(開運指導), 창씨개명․명명(작명) 비교연구가 되다(創氏改名,命名比較硏究されよ)”와 우측 광고(1940년 4월 24일자)에 등장하는 “창씨개명․명명(작명)은 구마사키 성명학으로(創氏改名,命名は熊崎姓名學て), 전 조선에 걸친 직접 지도(全鮮に亘る直接指導), 조선에 가장 연고가 깊은 성명학 전문의 1인자(朝鮮に最も緣故深き姓名學專門の一人者) 히다카 선생의 개명의 행운실화 증정(日高師改名の幸運實話贈呈)” 등의 내용에서도 구마사키 작명법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행운(幸運) 및 개운(開運)과 연결시켜 창씨개명 당시 조선인에게 전파하려는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성명(姓名)이 운명(運命)과 신비한 관계에 있고, 성명은 한자 획수(劃數)와 관계있으며, 일생의 운명을 좌우하는 성명을 내지인(內地人) 즉 일본인과 같이 지을 수 있다는 <그림 5>의 광고 내용도 구마사키식 획수 작명법이 한국으로 전파되던 창씨개명 강행 당시의 정황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구마사키는 본문 ‘제9 음령편’에서 “성명의 암시(暗示) 유도력(誘導力) 중 수리영동(數理靈動) 다음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명 문자의 발음(發音)에 의한 음령(音靈)의 힘[力]이다. 구마사키식 성명학에서는 수리영동에 가장 중점을 두고, 그다음으로 음령[의 제화생극(制化生剋)]을 고려하고, 마지막으로 음양(陰陽)이나 오기(五氣)의 배합을 고려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일본 문자의 50음(音)을 <표 2>와 같이 오성(五性, 오행)으로 각각 구분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작명앱․작명프로그램)들이 한글 자음(子音)의 오행 분류를 훈민정음(국보 제70호)의 분류에 따르지 않고 있는 것도 1940년 창씨개명 시기에 본격적으로 전파된 구마사키 성명의 신비의 일본 문자(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오성 분류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본 훈민정음과 다르게 토(土)인 입술소리(순음) ㅁㅂㅍ을 오행상 수(水)로, 수(水)인 목구멍소리(후음) ㅇㅎ을 토(土)로 잘못 사용하는 우리나라 대다수 작명가와 모든 작명앱․작명프로그램들은 1750년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940년 일제 창씨개명 시기에 본격적으로 전파된 구마사키의 성명의 신비에서 일본 문자의 오성(五性) 분류를 한글 자음(子音)에도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훈민정음운해를 찾아서 읽고 볼 정도의 지성(知性)을 갖춘 작명가라면 더 널리 알려진 국보 제70호 원본 훈민정음의 내용을 찾아서 보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원본 훈민정음은 1940년 발견(전형필)되고 1946년 영인 발간(조선어학회)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데 당시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이미 구마사키의 자음(字音) 분류에 따라 토(土)인 ㅁㅂㅍ을 수(水)로, 수(水)인 ㅇㅎ을 토(土)로 잘못 사용하고 있었다.
광복 후 1946년부터 이미 원본 훈민정음의 내용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한글 자음의 오행 분류에 대해 검토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마사키가 분류한 그대로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착종(錯綜)하여 사용하면서도 그 오류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공연히 훈민정음운해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다.
구마사키가 성명의 신비에서 분류한 일본 문자 50음의 오행 구분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작명가와 모든 작명앱․작명프로그램들이 한글 자음의 오행 분류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심각한 일제 식민의 잔재이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거의 모든 작명 책(冊)이 4격(원형이정) 계산법과 81수 각각의 길흉 내용, 착종된 음령오행, 음양오행의 배합, 획수별 인명용 한자 자전으로 구성되어있는 것도 구마사키의 성명의 신비와 매우 흡사하다. 작명가들의 발행하는 작명 증서(證書)가 원형이정 4격, 해당하는 길한 수(數), 음령오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모든 게 1940년 일제 창씨개명 강행 시기에 조선총독부의 방조 아래 일본 작명가들이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이에 부화뇌동한 조선 작명가들이 대대적으로 유포한 구마사키류 획수 작명법의 잔재이다. 그 가운데 성명의 신비가 있었고, 일제의 전시동원과 황국신민화를 위한 창씨개명을 개인의 운명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호도하고 영합한 구마사키류 작명가들의 교묘한 상술과 이를 비호한 일제 조선총독부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올바른 비판과 연구 결과를 수용할 생각이 없는 우매한 우리나라 작명가들과 이를 상업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하는 자본가들이 있을 뿐이다.
4. 맺음말
지금까지 일본의 구마사키 겐오가 1929년 6월에 처음 출간한 성명의 신비(姓名の神祕)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1940년대에 절판되었다가 1950년에 다시 출간되었다. 구마사키는 이 책에서 성명(姓名)의 한자 획수를 계산하여 그 조합한 수(數)로 5개의 이름 격(格)을 정한 후, 81개의 수에 담긴 각각의 영도력․영동력으로써 일생의 운세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작명법은 1940년 창씨개명 때 조선총독부의 방조와 구마사키류 작명가들의 주도로 조선으로 대거 유입되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성행하고 있다.
구마사키는 5격에 해당하는 81수가 모두 각각의 길흉에 관한 영의와 영도력․영동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은 계속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성명의 신비 그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작명법이 종래의 작명법과 다르다는 주장을 실존주의 철학 운운하며 동어반복(同語反復)만 하고 있을 뿐이다.
단적인 예로, 구마사키가 사례(事例)로 들고 있는 사람들과 성명이 똑같은 동명이인도 있고, 성명의 한자 획수 구성이 똑같은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구마사키식 작명법은 그 논리와 체계가 매우 허술하고 엉성하여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가치가 없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데도 이런저런 선입견에 한번 길들여지면 그것을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떠받들고 산다. 이미 세뇌된 상태이다 보니 이런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무지와 착각과 오류를 가리켜서 일깨워주면 오히려 공격하고 반발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작명업계에서는 원형이정 4격과 81수, 잘못된 음령(音靈)오행이 바로 그러하다.
2014년 김만태가 처음 발표한 선행연구에 이어 다시금 면밀하게 분석해서 이 논문을 작성하는데, 구마사키 겐오의 성명의 신비에서 발단이 된 원형이정, 81수, 잘못된 음령오행 등을 주장하는 작명가(작명앱․작명프로그램)들이 앞으로 더이상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작명학과 작명업계가 올바른 반석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올바른 작명법이 정립되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선해 나아가는 데 성명학이 참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작명가, 모든 작명앱․작명프로그램들은 ‘좋은이름, 바른이름, 큰이름, 참이름, 명품이름’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네이버와 유튜브, 맘카페, 구글, SNS 등에서 대대적으로 물량 광고를 계속하면서 쏟아내고 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이름자의 글자 획수(劃數)를 갖고서 이름을 짓고 있다. 곁들어 한자의 자원(字源)오행을 참고하는 정도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洪吉童)’이란 사람의 이름이 있다면, 예시와 같은 원획(原劃), 필획(筆劃), 곡획(曲劃), 한글 획수 중에서 하나를 갖고서 ‘홍길동’의 타고난 운명이 좋다 나쁘다, 이름이 좋다 나쁘다 말하면서 작명을 해주거나 개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그 작명법들이 엉성하고 아주 간단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초등학교 때 하던 이름 적는 획(劃)으로 나오는 숫자로 궁합이 맞는지 보는 딱 그 수준이고, 그 수준을 갖고 과대 포장해서 작명이나 개명을 유도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름자의 한자(또는 한글) 획수로 작명하는 것(81수 원형이정 4격, 삼원 수리, 영동 파동수 등)은 본 논문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1940년 일제 강점기 때 창씨개명(創氏改名)의 잔재 또는 그 변형으로서,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일제 식민 통치의 잔재이다.
즉 1940년대 일제 창씨개명 때 조선총독부의 방조 아래 구마사키(熊﨑)류의 일본 작명가들이 전파한 작명법으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을 작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존 한글소리작명법도 초성(자음)만으로 작명하므로 매우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국보 제70호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의 한글 창제 이치에 근거하여 중성(모음)과 종성(자음)까지 모두 고려하여 이름을 지어야 명실상부하게 완전한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 오행성명학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잘못 사용해오고 있는 작명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작명법으로, ‘훈민정음의 모자음(母子音)오행’에 의거한 작명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 근거로서 『훈민정음』 제자해(制字解) 첫 단락에는 다음과 같이 한글 창제에 담긴 음양오행의 이치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의 이치[道]는 오로지 음양과 오행일 뿐이다. 곤(坤, 至陰)과 복(復, 一陽)의 사이에서 태극이 생겨나서, (태극이) 움직이고 멈춘 후에 음양이 생겨난다. 세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가 어찌 음양을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도 모두 음양의 이치[理]를 갖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건대 미처 사람이 살피지 못할 따름이다. 지금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지혜로써 마련하고 애써 찾은 것이 아니라 소리에 따라 (본래부터 있던) 그 이치[理]를 다 밝혔을 따름이다.
그리고 “초성에는 발동하는 뜻이 있으니 하늘(天)이 하는 일이요, 종성에는 그치고 안정해지는 뜻이 있으니 땅(地)이 하는 일이요, 중성은 초성의 생겨남을 이어받아, 종성의 이룸을 연결해주니 사람(人)이 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초종성 자음과 중성 모음의 특성을 각기 음양오행과 천지인 삼원의 이치로써 설명하고 배속하였다.
즉 훈민정음 제자해에 의하면 한글이 만들어진 이치는 바로 음양오행과 천지인 삼원이다. 천지만물의 이치는 오직 음양과 오행인데, 사람도 천지자연 사이에 존재하므로 말소리 즉 성음(聲音)을 갖고 있다. 사람의 말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글자를 만드는 것이므로 글자를 만들 때는 말소리에 담긴 이치를 따르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의 말소리를 태극과 음양, 천지인 삼원, 오행 등의 역학적 이치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훈민정음의 내용에 착안하여 한글의 자음과 모음, 각 음절이 담고 있는 음양오행을 고려해서 이름을 짓는다면 그 사람의 선천적인 음양오행을 보완할 수 있는 이름을 짓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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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1940.2.11 / 2.26 / 4.24 / 5.22
五聖閣(https://goseikaku.com) 2025년 5월 2일 검색.
2.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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