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이
입술소리 ㅁㅂㅍ과 목구멍소리 ㅇㅎ을 뒤바꾸어
잘못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정정(訂正)하지 못하는 진짜 속내(이유)
한글은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1443년에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한 우리의 고유 문자입니다.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으며, 그 원리를 담은 책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글은 사람의 말소리 다섯 가지, 오음(五音)을 오행에 각각 배정하면서 ① 발음기관의 성질 ② 발음되는 소리의 성질을 근거로 하였습니다.
오음 중에서 입술소리 ㅁㅂㅍ과 목구멍소리 ㅇㅎ을 살펴보겠습니다.
음(陰)인 아랫입술과 양(陽)인 윗입술이 합쳐져야 소리가 나는 입술소리 ㅁㅂㅍ은 음과 양을 가운데서 중재하고 조화하며 다른 오행을 두루 포용하는 토(土)의 특성이고, 그 소리가 머금고 넓으니 땅이 만물을 머금어서 넓고 큼과 같습니다. 그래서 입술소리 ㅁㅂㅍ은 오행상 토(土)에 속합니다.
목구멍소리 ㅇㅎ은 발음기관 중에서 가장 아래(下)에 있는 목구멍, 즉 성대에서 나는 소리로서, 목구멍은 깊고 윤택하여 그 소리가 물이 흐르면서 두루 통하는 것과 같으므로 만물을 적셔주며(潤) 아래로(下) 흘러내려 가는 수(水)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목구멍소리 ㅇㅎ은 오행상 수(水)에 속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보 제70호 훈민정음과 한글 자음의 핵심 내용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1750년 간행된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 핑계를 대면서 입술소리 ㅁㅂㅍ과 목구멍소리 ㅇㅎ의 오행을 뒤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어학자이자 국어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는 그의 저서 『고친 한글갈』(1960년)에서 “신경준은 鄭(정인지)서(序)만 보았을 뿐이요, 그 ‘훈민정음해례’는 보지 못하고, 다만 자기의 요량대로 태극설과 한글과의 관련을 붙여 본 것이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국어학자인 이성구 교수, 허웅 교수 등도 자신들의 저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 전문가인 국어학계에서는 이미 신경준이 원본인 『훈민정음해례』를 보지 못하고 불완전한 주장을 펼친 것이 지적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작명가들만이 그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진짜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나라 작명가들이 1750년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에 대해, 국어학자들과 대학교수님들도 모르는 뭔가 대단한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현재 한국 작명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한자 획수(漢字 劃數) 기반 작명법인 81수 원형이정 4격 작명법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명법은 1929년 일본의 구마사키 겐오(熊﨑健翁)가 일본인의 성명 판단을 위해 고안한 방식에서 유래했으며, 1940년 일제강점기 창씨개명 시기에 조선총독부의 방조 아래 일본 작명가들이 자신들의 영업 이익을 위해 조선에 유포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작명법을 배운 당시의 조선의 작명가들과 또 이들에게서 배운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구마사키 겐오(1882-1961)는 소학교 임시교사와 잡지사 기자 출신으로, 1929년에 펴낸 <성명의 신비(姓名の神祕)>란 문고판 책에서, 일본의 문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오성(五性)으로 각각 분류하면서 아(あア)행과 야(やヤ)행, 와(わワ)행은 토(土)성으로, 마(まマ)행과 파(波․はハ)행은 수(水)성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것이 1940년 2월부터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시행한 일제 창씨개명(創氏改名) 시기에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파되어 지금까지도 시중의 작명가들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명앱, 작명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