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념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정의라고 한다. 정의는 그 개념이 갖고 있는 본질적 속성을 기술해야 하고, 정의되고 있는 말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동어반복)해서는 안 되며, 범위가 너무 넓어서도 너무 좁아서도 안 되고, 애매모호하거나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가능하다면 사주명리의 정의가 최대한 명료하게 내려져야만 사주명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하여 체계적이며 온전한 명리학의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명리서들과 명리 종사자들이 흔히 말하는 “사주팔자로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아보는 학문”이라는 막연한 정의는 오히려 사주명리가 학문으로 발전해나가는데 걸림이 된다.
사주명리는 일월오성(日月五星)․28수(宿) 등 천체의 운행을 포함한 자연(自然)의 질서와 그 질서에 상응하는 인사(人事) 관계를 음양의 소식(消息)과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를 통해 해명하려는 음양오행론을 정립하고 간지력(干支曆)을 창조했던 중국과 그 주변국가(한국․일본)에서,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간지(干支)로 치환한 후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그 상호관계를 해석하여 인간 삶의 길흉과 관련된 요수(夭壽)․빈부․귀천․성패 등의 차별함을 추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예언 체계이다.
명리학에서는 인사(人事) 관계를 천인감응적 세계관으로 천인합일(天人合一) 또는 천인상감(天人相感)사상을 바탕으로 인식한다. 천(天)으로 대표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서로 단절․고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유기적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 동양의 기본 사상이다.
음양의 소식(消息)이란 천지(天地)가 끊임없이 들고 나며 변하는 현상, 낮밤[晝夜]과 일월(日月), 춘하추동 계절이 끊임없이 바뀌면서 순환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주명리학이 정립되기 위해서는 먼저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이 정립되어야 하고, 천간(天干)․지지(地支)가 각기 음양오행으로 배속되어야 하며, 천간(10)과 지지(12)의 최소공배수인 60갑자로 날짜를 세는 간지력(干支曆)이 확립되어야 한다.
두 자연수인 10과 12의 공통 배수(10:10 20 30 40 50 60 70…, 12:12 24 36 48 60 72…) 중 가장 작은 수가 60이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난 때[時]로 그 명(命)과 운(運)의 길흉을 해석할 수 있는 점성술(占星術) 지식이 축적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명리학에서 ‘성(星)’과 관련된 용어가 많다. 예를 들어 십성(十星), 괴강(魁罡), 문창성(文昌星) 등등이다.
또한 사람의 명(命)은 처음 태어날 때 그가 받은 품기(稟氣)에 의해서 길흉화복이 이미 결정된다는 정명(定命) 사상 등도 그 바탕에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사주명리의 성립 요건>을 총괄해서 정리하면 크게 다섯 가지인데,
① 음양오행론 ② 천간지지론 ③ 간지역법 ④ 점성학 ⑤ 정명론 등이다.
추가적으로 천지인 삼재론(三才論)과 중화론(中和論) 등도 포함된다.
사주명리의 체용(體用)을 살펴본다면 음양오행론․천간지지론․정명론(定命論)․삼재론(三才論)․중화론(中和論) 등은 본질인 체(體)이고, 빈부․귀천․요수(夭壽)․길흉․화복(禍福)의 예지 판단은 활용과 현상인 용(用)에 해당한다. 체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바탕이고, 용은 대부분 변하는 현상이다.
이런 체용 관계를 염두에 두고서 사주명리를 이해해야 사주명리를 가지고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올바르고 제대로 잘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