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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태 교수의 이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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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작명의 경향성
2012.03.22 16:19
작성자 : 김만태교수    메일 : ware4u@hanmail.net 조회 : 9,366  

2-3. 작명의 경향성


김만태  문학박사/서라벌대학교 풍수명리과 전임교수·학과장


한국에서 이름짓기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문마다의 항렬자를 따라 짓기와 항렬자를 따르지 않고 짓기이다. 항렬자를 따르는 방식은 주로 양민 이상의 남성들에게, 항렬자를 따르지 않고 짓는 방식은 노비나 여성들에게 적용되었다. 항렬자를 따르는 경우도 다시 세분되는데, 오행(五行)을 기준으로 하기, 천간(天干)을 기준으로 하기, 지지(地支)를 기준으로 하기, 숫자(數字) 순서로 하기, 덕목(德目) 문구로 하기, 절충하기 등으로 나뉜다. 항렬자를 따르지 않는 경우는 출생 상황(태몽·시기·장소·서열)을 반영하기, 부모의 소망·감정을 반영하기, 외모·재능상의 특징을 반영하기 등으로 구분된다. 근래에 와서는 순우리말로 짓기, 믿는 종교의 인명을 빌려서 짓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여 영어로 말하기 좋게 짓기 등의 경향도 두드러진다.

항렬자의 일반적인 경향을 몇 가지 열거해보면 다음 표와 같은데, 대부분의 경우 오행의 상생 배열을 따르고 있다. 이는 
씨앗에서 싹이 움터 자라 줄기가 뻗어나고(수생목·水生木), 나무줄기는 잎과 꽃들을 활짝 피어내고(목생화·木生火), 잎 사이로 핀 꽃의 암술과 수술이 서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화생토·火生土), 음양 조화의 결실로서 성숙한 열매를 맺으며(토생금·土生金), 열매는 다음 생명을 기다리며 씨앗을 간직한다(금생수·金生水)는 일련의 생명 순환과정을 상징한다.


항렬자의 일반적 경향

 ⊙ 오행 상생(木火土金水)
    
南陽洪氏(唐洪系) : 桂―熙―重―銖―淇―東―然―喆―商―求

 ⊙ 천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全州李氏(潭陽君派) : 愚―九―南―寧―盛―紀―康―宰―聖―揆

 ⊙ 지지(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喬桐印氏 : 敎―秉―演―卿―震―範―準―東―重―猷―成―夏

 ⊙ 숫자(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
 
   潘南朴氏 : 雨―天―春―憲―吾―章―虎―謙―旭―平

 ⊙ 土水禾 교대
 
   韓山李氏(戶長公系) : 在―承―稙―珪―求―馥―遠―濬․洙―䄷․禾―培․膺―淳․灝―來․穗

 ⊙ 水木 교대 → 오행 상생
 
   高靈申氏 : 淸―權―祿―模―求―休―雨―植―浩―秀―熙―圭―鍾―永―相―燮

 ⊙ 덕목 문구 → 오행 상생
 
   陽城李氏 : 聖―賢―仁―義―禮―智―洙―來―煥―奎―鎬―濟―柄―燦―基―鍾

 ⊙ 천간 → 오행 상생
 
   高靈朴氏(副倉正公派) : 九―炳―河―成―紀―慶―新―重―癸―根―爀―奎―鐸―求


선호하는 이름자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법원이 출생신고 된 이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945년의 경우 남자아이는 영수
·영호·영식 등 ‘영(永)’자가 들어간 이름이 많았고, 여자아이는 영자·정자·순자·춘자·경자·옥자 등 ‘자(子)’자를 쓴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975년의 경우 남자아이는 정훈·성호·성훈·성진 등 ‘성’자가 인기였고, 여자아이는 미영·은정·은주·은영 등 ‘은’자가 유행했다. 2006년의 경우 남자아이는 민준·민재·지훈·현우·준서 순으로 인기가 많았고, 여자아이는 서연·민서·수빈·서현·민지 순이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으며 순수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1980년대부터 한글이름짓기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였다. 그 영향으로 박차고나온놈이샘이나·조아라우리고은이 등의 파격적인 이름부터 이슬·슬기·초롱·한별·별님·꽃님·엄지·반지·아람·우람·보람·힘찬·겨울·하늘·나루·나리·잔디 등의 다양한 한글이름이 특히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많이 지어졌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해서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오히려 놀림감이 되고 가벼워 보이고 한글이름이 너무 흔하고 사용에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한글이름은 민준·현우·서연·민서 등의 한자이름으로 개명이 되는 처지가 되었다.

한글이름이 아이에게는 깜찍하고 예뻐서 적합하지만 성인에게는 유치하고 권위가 없어 보여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 쉽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 사회생활에서는 한자이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마다 불편하다. 더욱이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로 유학이나 출장을 갈 경우에는 한자이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글의 우수성과는 별개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글이름은 한자이름에 비해 생활상 불편하다. 따라서 법원도 한글이름에서 한자이름으로 개명은 허가를 잘 해주는 편이나 한자이름에서 한글이름으로의 개명은 좀처럼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사회적 여건상 부득이하게 한글이름보다 한자이름이 여전히 선호된다는 점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이름짓기의 특징적인 경향의 하나이다.
운세, 작명, 개명,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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