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주명리의 운명함수에서는 이들을 일정한 값을 갖는 상수로 가정합니다. 이처럼 많은 변수를 값이 변하지 않는 상수로 취급하다 보니 사주명리의 운명함수에서는 사주와 인생 진로 간에 명확한 인과 관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즉 사주는 믿을 게 못되고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천적인 사주를 후천적으로 보완하여 음양오행의 중화(中和)에 이르게 하는 변수로서, '이름'이라는 성명학적 요소, 당사자의 전공과 직업, 배우자와의 궁합, 풍수지리적 환경 등을 결코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한다면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더욱더 정확하게 추론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사실은 이런 운명함수 요인들이 개개인의 미래 운명에 대해 절대적 필연성(必然性, inevitability)이 아니라 확률적 개연성(蓋然性, probability)만을 담보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사주가 똑같더라도 똑같은 인생과 운명을 살아가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직시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당사자의 부모 및 타고난 풍수적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인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선천적 요인은 이제 내가 어쩔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초년에는 부모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듯이 노년에는 자식으로부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타고난 부모로부터의 환경을 내가 어찌할 수 없었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식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명리학적으로 전공․직업․배우자 등 후천적 요인도 음양오행과 분명히 연관됩니다. 100% 전부 후천적․자기선택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이들 요인을 통해 나의 선천 사주에서 부족하거나 넘치는 사항을 보완해 나간다면 같은 사주더라도 그 사주의 타고난 복분(福分) 범위 안에서 최대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사주명리는 필연성(必然性)이 아니라 개연성(蓋然性), 확정성(確定性)이 아니라 가능성(可能性)을 염두에 두고서 사주를 분석해야 합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앞으로 사주명리는 백발백중(百發百中)이 아니라 백중일발(百中一發)을 지향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주를 가지고 사주가 같은 백 사람의 어느 경우든지 틀리지 않고 꼭꼭 들어맞는 그런 사주명리가 아니라 그 하나의 사주에 담긴 많은 가능성을 분석하여 그 사람의 잠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탐색 과정으로서의 사주명리로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아주 작은 세계의 이상한 규칙
양자역학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세계, 즉 원자, 전자, 소립자, 빛 같은 것들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물리학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큰 물체들(천체, 자동차, 사람, 나무 등)은 고전 물리학의 법칙을 따르지만, 이 작은 세계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매우 기묘하고 신기한 규칙들이 적용됩니다.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들
1. 모든 것은 '양자'로 이루어져 있다
고전 물리학에서 에너지나 물질은 연속적인 값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비탈길을 오르듯, 어떤 높이든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양자역학에서는 이와 다르게, 에너지나 물질이 '양자(Quantum)'라는 최소 단위, 즉 불연속적인 덩어리로 존재합니다. 계단 한 칸 한 칸을 올라가야 하듯, 물리량들이 띄엄띄엄 떨어진 값만 가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비유하면 빛의 에너지도 연속적이지 않고, '광자'라는 최소 에너지 덩어리로 존재합니다. 마치 동전이 10원, 100원 등으로 정해져 있듯,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값도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2.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인 '이중성'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빛뿐만 아니라 전자와 같은 물질도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동시에 가집니다.
입자는 야구공처럼 한 점에 존재하며, 뚜렷한 위치와 운동량을 가집니다.
파동은 물결처럼 퍼져나가며,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습니다.
놀랍게도 미시 세계의 입자들은 어떤 경우에서는 ‘입자’처럼 행동하고, 다른 경우에서는 ‘파동’처럼 행동합니다. 이처럼 두 가지 상반된 성질을 동시에 지니는 것을 '파동-입자 이중성'이라고 부릅니다.
비유하면 전자를 좁은 틈에 통과시키는 실험을 하면, 전자는 파동처럼 서로 간섭하는 무늬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 전자의 위치를 관찰하려 하면, 전자는 파동의 성질을 잃고 한 점에 있는 입자로 행동합니다.
즉 전자나 빛은 입자(작은 알갱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파동(물결)처럼 퍼지기도 합니다. 이건 마치, 야구공이 물결처럼 퍼지는 현상과 비슷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실제로 그렇게 행동합니다.
3. 모든 것은 '확률'로만 알 수 있다 (불확정성 원리)
고전 물리학은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가집니다. 공의 초기 위치와 속도를 알면, 이 공이 어디로 굴러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는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속도)을 동시에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면 운동량이 불확실해지고, 운동량을 정확히 측정하면 위치가 불확실해집니다.
비유하면 어둠 속에서 공을 던졌을 때, 공의 위치를 알기 위해 손전등으로 비추면 빛의 충격으로 공의 운동 방향이 바뀌어 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대상의 상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불확실한 세계와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양자역학은 "전자가 어디에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전자가 이 위치에 있을 확률이 높다"와 같이 확률로만 기술할 수 있습니다.
4. 신비한 연결고리 '양자 얽힘'
두 개 이상의 입자가 서로 얽혀서 하나의 시스템을 이룰 때, 한 입자의 상태를 측정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른 입자의 상태가 즉시 결정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빛보다 빠른 정보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여 '유령 같은 원격 작용'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앞면-뒷면'이 나오는 얽힌 쌍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동전이 앞면으로 나오면, 다른 동전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즉시 뒷면이 됩니다.
이러한 양자 얽힘은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 기술의 핵심 원리가 됩니다.
5. 관측하는 순간 결과가 정해진다 (중첩과 붕괴)
양자역학의 입자들은 관측되기 전까지는 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상태'에 있습니다. 마치 상자 속의 고양이가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는 순간, 여러 상태 중 하나로 결정(붕괴)됩니다. 즉, 관측하는 행위가 결과를 확정합니다.
초콜릿 뽑기에 비유하면, 뽑기 기계 안에 여러 가지 맛의 초콜릿이 동시에 들어있지만, 뽑기 전에는 어떤 맛의 초콜릿이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뽑는 순간 어느 한 가지 맛의 초콜릿이 '결정'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무슨 맛이 나올지는 100%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전자, 빛 같은 아주 작은 입자들은 우리가 보기 전까지는 "여기 있다!"도 아니고 "저기 있다!"도 아니고, "여기 있으면서 저기에도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측(보기)하는 순간, 전자나 빛은 “딱 한 군데”로 결정됩니다. 즉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양자역학은 왜 중요한가?
양자역학은 우리의 직관과 완전히 다른 이상한 이론이지만, 현대 과학기술의 근간이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반도체, 레이저, 스마트폰, MRI 등은 모두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미래의 양자 컴퓨터와 양자 암호통신 역시 이 이론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쌍둥이, 세쌍둥이 등의 형제 자매의 순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의 순서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그 순서에 따라 그 몇 분간의 시간 차이로써 사주명리학적으로 쌍둥이 형제, 자매간의 운명의 틀이 결정되는 것도 양자역학의 이중성, 중첩성, 불확정성, 확률성 이치와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사주명리의 운명함수는 사람 운명에 필연적 확정성이 아니라 확률적 개연성과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진정으로 의미 있을 때는 그것이 미지수(未知數)였을 때입니다. 완결되지 않아서 미래로 열려 있을 때 인생은 무엇으로든 변화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절실히 다가온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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