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제8장④

“不出戶庭, 无咎.”

“불출호정, 무구.”

子曰 “亂之所生也, 則言語以爲階.

자왈 “난지소생야, 즉언어이위계.

君不密則失臣, 臣不密則失身,

군불밀즉실신, 신불밀즉실신,

幾事不密則害成.

기사불밀즉해성.

是以君子愼密而不出也.”

시이군자신밀이불출야.”

(수택절 초구효)

“집 뜰을 나가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지러움이 일어나는 것은 말이 씨(다리)가 된다.

임금이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신하를 잃게 되고,

신하가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몸을 잃게 되며,

기밀 사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해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군자는 신중히 비밀을 지켜 집 뜰을 나가지 않는 것이다.”

 

子曰 “作易者, 其知盜乎!

자왈 “작역자, 기지도호!

易曰 ‘負且乘, 致寇至.’

역왈 ‘부차승, 치구지.’

負也者, 小人之事也.

부야자, 소인지사야.

乘也者, 君子之器也.

승야자, 군자지기야.

小人而乘君子之器, 盜思奪之矣.

소인이승군자지기, 도사탈지의.

上慢下暴, 盜思伐之矣.

상만하포, 도사벌지의.

慢藏誨盜, 冶容誨淫.

만장회도, 야용회음.

易曰 ‘負且乘, 致寇至.’ 盜之招也.”

역왈 ‘부차승, 치구지.’ 도지초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역을 지은 사람은 도적을 아는 것인가!

역(뇌수해 육삼효)에 이르기를 ‘물건을 짊어지고 수레를 타고 있으니, 도적을 불러들인다’라고 하였다.

짐을 진다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수레라는 것은 군자의 기구이다.

소인이면서 군자의 수레를 타고 있으니, 도적이 이를 강탈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거만하고 아랫사람에게 난폭하면, 도적이 이를 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물을 보관하는데 게을러 도적을 부르고,

용모를 요염하게 꾸며 음탕함을 불러온다.

역에 이르기를 ‘물건을 지고 수레를 타고 있으니, 도적을 불러들인다’라고 한 것은 도적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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