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2022)
토끼띠(卯생)
집필자: 김만태(金萬泰)
정의
열두 띠 중 네 번째의 띠.
내용
토끼띠는 묘卯년생을 뜻하며, 육십갑자의 순서상 을묘乙卯·정묘丁卯·기묘己卯·신묘辛卯·계묘癸卯로 다섯 가지가 있다. 띠 동물의 외형·성격·습성 등의 특성과 연관 지어 그해 출생자의 성격과 능력을 점쳐 보는 민간풍속이 있다. 민간에서는 토끼를 오행 중 음적陰的인 것으로 보기도 하고 토끼띠의 성정을 섬세하며 신중하고 선량하며 지혜가 많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사주명리학에서 묘卯는 무성하다는 뜻으로 만물이 무성해지고 번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방위는 해가 뜨는 정동방正東方이다. 토끼띠인 사람의 오행을 음적인 것으로 보고 생명력이 강한 나무의 품성을 갖고 있다고 여긴다. 또한 섬세하며 신중하고 선량하며 평생 재물이 풍부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대체로 을묘년에 태어난 사람은 ‘외유내강형이며 끈기가 있고 한 분야의 전문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정묘년에 태어난 사람은 ‘예술성과 감수성이 뛰어나며 신앙심도 깊은 것’으로, 기묘년에 태어난 사람은 ‘재물보다 명예를 먼저 생각하며 신비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신묘년에 태어난 사람은 ‘천성이 맑고 우아하여 섬세하고 깔끔하며 손재주가 있는 것’으로, 계묘년에 태어난 사람은 ‘다정다감하며 총명하고 창의성·창작성이 뛰어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토끼와 관련된 문화적 상징과 의미는 다음과 같다.
지혜
자라의 꾐에 빠져 경황없이 용궁에 따라갔다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기의 간을 꺼내려 한다는 것을 눈치챈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빠져나오는 대목은 토끼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에 처해도 정신만 잘 차리면 위기를 모면한다는 교훈과 동시에 토끼의 지혜와 꾀를 잘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토끼를 꾀보·꾀쟁이로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 설화에서는 약자인 토끼를 지혜로운 동물로 내세우는 반면 강자인 호랑이는 어리석은 동물로 전형화하는 경우가 많다. 민간에 널리 알려진 ‘꾀보 토끼와 어리석은 호랑이’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풍요
토끼는 예로부터 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민화에서는 흔히 토끼가 달에서 방아를 찧는 장면이 묘사된다. 토끼와 달이 관련된 설화 중 대표적인 것이 〈제석천 설화〉이다. 제석천이 자신을 위해 소신燒身공양을 서슴지 않은 토끼를 갸륵하게 여겨 만인이 우러러볼 수 있도록 토끼를 달에 올려 두었다는 내용이다. 달의 이칭인 토월兔月은 달에 토끼가 살고 있다는 민간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사람들은 달에 있는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달과 토끼를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달은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가 다시 차기 때문에 달은 끊임없는 재생과 영생을 상징한다. 토끼가 산다는 달의 삭망朔望 주기가 여성의 생리 주기와 비슷하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달의 속성이 여성과 닮았다고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토끼의 윗입술 모양이 여음女陰과 비슷하다는 점 역시 토끼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 된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한편, 토끼는 수컷이 없어서 암토끼가 달을 바라보고 달 속의 수컷과 교합한다고도 믿었다.
민첩
토끼는 재빠름을 상징한다. 속어 ‘토끼다’는 ‘도망가다’의 뜻인데, ‘토끼’가 동사로 바뀌었다. ‘토끼같이 재빨리 도망가다’에서 연상되어 생겼다는 설도 있다. 행동이 민첩하고 재빠른 토끼는 체구가 크고 힘은 강하지만 우둔한 동물들을 속이는 꾀 많은 동물 구실을 도맡고 있다.
소심
토끼의 행동에서 파생된 말로 “놀란 토끼 같다” “놀란 토끼 눈을 하다”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등의 말이 있다. 행동의 경망함이나 스스로 지레 겁을 집어먹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 때문에 토끼를 순박하고 착한 심성 때문에 곧잘 평범한 서민이나 백성들로 비유하기도 한다.
충성
토끼는 민첩한 특성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심부름꾼이나 전령 등의 역할을 자주 맡는다. 이러한 역할이 유교적 측면에서는 충성스러운 동물로 나타난다. 경상북도 문경의 토천兔遷이라는 곳은 길을 잃은 고려 태조를 토끼가 벼랑을 따라 뛰어가면서 길을 안내하였다는 전설에서 생긴 지명이다.
장수
설화에서 토끼는 달에 살면서 불사약을 찧어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토끼는 도교적으로 장생불사를 표상한다. 남편 예羿가 서왕모西王母에게서 받은 불사약을 항아姮娥가 혼자 먹고 달로 가서 두꺼비가 되었다는 신화도 달과 토끼, 두꺼비, 불사약을 동일시하여 장생불사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문화적 상징과 함께 사주명리학에서도 토끼띠에 태어난 사람의 성정을 평가하기도 한다. 토끼해에 태어난 사람을 성급하지만 잘 화해하고 유순하며 너그러운 성정을 가진 편으로 여기거나 인정이 많고 신의를 잘 지킨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지혜와 계교는 있으나 매사에 유시무종有始無終하는 편이어서 큰 문을 열고 나가기가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의심이 많아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가는 성향이지만 이성 간의 문제에서는 실패수가 있다고도 한다. 의식주 문제에 있어서 궁지에 빠지는 일이 적으며 풍족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한편, 토끼띠인 사람은 착한 성품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상주의자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하여 예능 계통에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민첩성이나 지혜를 발휘하는 토끼에 대한 인식처럼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간단히 뛰어넘으며 순발력을 통해 곤경을 벗어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사주명리학에서는 십이지 동물에 대한 민간의 인식을 바탕으로 띠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토끼와 화합하는 띠는 돼지띠·양띠·개띠이고, 충돌하는 띠는 닭띠이며, 애증이 교차하는 원진살怨嗔殺이 되는 띠는 원숭이띠이다. 원진怨嗔은 서로 충동衝動하는 지지의 바로 앞뒤 지지이므로 싸움을 하고 나서 그 앙금이 아직 남아 서로 미워하고 원망한다는 뜻이다. 원진살은 궁합宮合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다.
특징 및 의의
민간에서는 토끼띠를 토끼의 성정을 닮아 선량하고 착하며 지혜롭고 영리하며 재물이 풍부하고 명예운이 좋으며 민첩하나 신중하기도 하며 충성스럽고 무병장수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사주명리학에서 묘는 음목陰木으로 방위는 해가 뜨는 정동방을 의미하므로 생명력이 땅을 뚫고 나와서 무성하게 자라나서 번성하는 성정을 갖고 있다고 본다.
참고문헌
십이지의 문화사(허균, 돌베개, 2010), 정선명리학강론(김만태, 지식의 통섭, 2022), 토끼설화에 나타난 동물담의 행태고찰(이종관·김만태, 인문사회21 9-5, 아시아문화학술원, 2018), 한국동물민속론(천진기, 민속원, 2003), 한국문화상징사전1(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두산동아, 1996).
십이지신 목판-토끼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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