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1개, 푸딩 1개, 물 1컵, 마시멜로 1개를 무너지지 않게 잘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란 질문에도 챗GPT, 제미나이 모두 틀리게 답하는데, 특히 챗GPT는 불가능한 것을 답한다.
2016년 세계 최고의 인간 바둑 기사를 4:1로 완파하고, 2023년 미국 변호사 시험을 상위 10%의 성적으로 통과하고, 생물학 올림피아드에서 상위 1%를 차지한 인공지능(GPT-4)이 이런 기본적인 상식에는 실패한다.
오늘날의 AI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한 동시에 충격적으로 멍청하다. 이것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마구 집어넣어서 AI를 가르치다 보니 생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며, 낙관론자들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만 봤을 때 생성형 AI는 마법과도 같다. 눈 깜짝할 새에 브레인스토밍과 글쓰기를 도와주는 창작 도우미이며, 늦은 밤 외로움을 달래주는 대화 상대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생산력을 끌어올려 경제 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도구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포장을 뜯어낸 생성형 AI 모델들은 과거에는 측정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와 노동, 컴퓨팅 파워와 자연 자원을 소비한 결과로 만들어진 흉물이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2024년 10월, 한 인터뷰에서 “AGI 개발을 구글이 안 하면 오픈AI가 하고, 미국이 안 하면 중국이 할 거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모두가 뛰고, 또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 AI는 4차 산업혁명의 전조이자 초강대국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 되었다. 언젠가 달성할 AGI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공정한 교육을 제공할 거라고 한다.
이런 사고방식의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AI다. 그러나 그들은 이 기술이 그런 약속을 어떻게 실현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지금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언젠가 그 값어치를 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앞으로 AI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우리가 데이터 도전과 역설들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는 역설로 가득 차 있으며, 데이터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삶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세계 역시 상반된 요소들의 공존으로 이뤄져 있다.
‘데이터 홍수 vs 인사이트(Insight, 통찰) 가뭄’이라는 포괄적인 역설은 방대한 데이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정보를 기반한 의사결정을 위한 관련 인사이트를 얻지 못하는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축적이 아닌, 실제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성형 AI는 머신러닝, 딥러닝의 단계에서 크게 도약한 형태로, 기존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는 생성 능력은 기존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새로운 혁신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사용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문이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에게 생성형 AI와의 창의적 협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를 창의적 공동 작업자로 활용함으로써,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데이터 기반 창의성이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며 새로운 혁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부의 원천은 소수의 테크 엘리트에게 집중되고, 나머지는 소비자 혹은 ‘잉여 노동력’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구조에서는 자연스럽게 상위 1퍼센트의 영향력과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지금 우리는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을 통해 기술이 인류 문명의 경로를 얼마나 급격하고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 역사는 위대한 혁신이 때로는 큰 대가를 치르며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말해주지만, AGI나 생명 연장처럼 인류의 존재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례 없는 기술 앞에서 오래된 교훈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연구자가 40여 권의 AI 관련 최신 도서들을 탐독하면서 정리한, AI 주도 초현대사회의 전망은 다음 일곱 가지이다.
① AI 기술은 계속 발전해 나간다. 지금은 0~5단계 중에서 1단계에 불과하다
② 그러나 결국은 기술보다는 정제된 데이터가 관건이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
③ 인간은 AI 없이도 그 일을 할 수 있어야 생존한다. AI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성공한다.
④ AI가 인간관계(친밀감, 신뢰성 등)는 대체할 수 없다. 공감성(감응성)과 판단력은 결국 인간의 영역이다.
⑤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로 계층이 더욱 양극화된다. 누군가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는 위기가 된다.
⑥ 지금은 AI가 화제의 유행어지만 얼마 후에는 공기와 같아지고 일상화된다.
⑦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동료가 된다. 기술 영역은 AI가 담당하고, 인간의 고유 영역은 더욱 가치를 발한다.